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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3년만에 최고 38달러…내주부터 車 자율 10부제

입력 | 2004-03-18 18:19:00


테러 확산과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현물과 선물(先物) 모두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 주부터 승용차 자율 10부제 등 에너지수급 1단계 조치를 시행키로 하는 등 ‘준(準)비상상태’에 돌입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현지에서 거래된 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현물은 전날보다 0.73달러 상승한 배럴당 38.18달러. 이는 걸프전 발발 직전인 1990년 10월 16일(38.8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78달러 급등한 34.41달러에 장을 마쳐 2000년 11월 15일(34.50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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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선물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여 WTI 4월 인도분은 0.70달러 오른 38.18달러로 90년 10월 16일 이후 최고가에 달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在庫) 감소와 테러 확산 가능성에 따른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휘발유 재고량은 전 주보다 80만배럴, 중간유분은 90만배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가가 치솟자 산업자원부는 다음 주부터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1단계 수급 조치를 발동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승용차 자율 10부제 운행 △백화점 등 2157개 대형 에너지 사용 업체의 소비 절약 유도 △천연가스 소비 절감 프로그램 시행 △유흥업소나 체육시설의 심야 전기 사용 자제 유도 등이다.

에너지 수급 대책은 3단계로 구성되며 지난해 2월 강제 시책을 중심으로 하는 2단계 조치까지 발동된 바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