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기업이 올해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청년실업 해소가 정부의 단기처방보다는 장기적인 경기회복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온라인 채용정보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 가운데 설문에 응한 93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20개사(21.5%)는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개사(20.4%)는 ‘탄핵정국 상황에서 미래 경기예측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채용 여부나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탄핵정국의 불안감이 기업의 인력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2개사(12.9%)에 그쳤다.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42개사(45.2%)였다.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74개 기업의 전체 채용 규모는 1만413명으로 지난해(1만2055명)에 비해 13.6% 줄었다.
이들 74개 기업의 올 상반기 채용인원은 2457명(수시채용 제외)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졸사원을 1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인 기업은 △LG전자 2300명 △삼성SDI 350명 △삼성전기 300명 △포스코 400명 △CJ 350∼400명 △LG석유화학 400여명 △SK텔레텍 400여명 △KT 300여명 △대우조선해양 100명 △현대모비스 150명 △LG전선 120명 △한화석유화학 100명 △대우정보시스템 100여명 △현대정보기술 150∼300명 등으로 조사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