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안전조치 없이 교통사고를 수습하다 ‘2차 사고’를 당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후 8시50분경 경남 함양군 지곡면 평촌리 중부고속도로에서 대전에서 진주 쪽으로 가던 김모씨(41)의 19t 카고트럭이 갓길에 세워져 있던 홍모씨(50)의 컨테이너 운반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 운반차량 앞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던 차모씨(44·부산 북구 만덕동)와 허모씨(47·인천 남구 주안동) 등 2명이 컨테이너 운반차량에 치여 숨졌다.
차씨와 허씨는 각각 트럭을 몰고 사고 현장을 지나다 차에서 내려 앞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처리를 돕고 있었다.
컨테이너 운반차량 운전사 홍씨는 이날 오후 8시45분경 1.3t 트럭을 추돌, 트럭이 전복되자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세워두고 사고를 수습하던 중이었다.
앞서 1월 10일에는 전북 익산시 호남고속도로 하행선에서 8t 트럭이 고장으로 서있던 승합차를 추돌하면서 승합차 뒤에서 수신호를 보내던 2명이 숨지고 승합차 안에 있던 5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야간에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처리하면서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거나 신호봉 없이 수신호를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함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