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생활상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이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에 완공돼 올 6월부터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수서원 인근의 부지 1만7460평에 들어선 선비촌에는 숙박시설인 기와집 7채와 초가집 5채를 비롯해 선비들이 공부하던 강학당, 저자거리, 대장간, 누각, 정자, 성황당, 연자방아, 물레방아, 상여집 등이 조성돼 있다.
영주시는 선비촌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투호와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상설놀이마당을 개설하고, 가마니짜기와 새끼꼬기 연만들기 등을 하는 전통문화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요즘도 관광객들이 선비촌 내에 들어가 각종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19일 영주시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등이 사업비 164억원을 들여 1997년 12월에 착공한 선비촌이 지난해 11월 사실상 완공됐으나 ‘순흥문화유적권 관리 및 운영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6월 11일경 개촌식을 가질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중으로 조례가 통과될 것으로 보고 5월 20일부터 선비촌 시범운영에 들어가 관광객들이 무료 관람하고 저자거리의 음식점과 주차장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비촌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조선시대 상류와 중류 하류 계층의 가옥 3∼5채를 각각 만든 데다 가구 등도 생활수준에 맞도록 비치해 당시 마을모습을 제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은 선비촌 내 마음에 드는 가옥을 골라 들어가면 되는 데 하루 숙박료는 2인실 2만∼3만원, 4인실 4만∼5만원이며 식사는 저자거리에서 해결해야 하고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가옥 내에 아궁이 등이 설치돼 있으나 화재발생 우려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심야전기로 난방을 하며 별도로 수세식 세면장과 샤워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돼 있다는 것.
영주시 관계자는 “인근에 국내 첫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부석사, 풍기온천 등 문화관광자원이 많다”며 “또 중앙고속도로(대구∼강원 춘천)를 이용하면 쉽게 오갈 수 있어 국내 최고의 전통문화체험시설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54-639-6395
영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