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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촛불집회 시민 15만명 참가

입력 | 2004-03-20 18:47:00

20일 오후 8시 정각 동아일보 사옥 옥상에서 바라본 광화문' 탄핵무효' 촛불집회 현장 -박광수-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 및 대학로, 그리고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와 해외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및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15만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으며 오후 7시경 시작해 큰 사고 없이 11시30분경 끝났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선 지난 20002월드컵 경기 이후 가장 많은 1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민주수호' '탄핵무효'를 외쳤다.

-광화문 촛불집회 13만시민 참여(종합)-

▷13만 시민참여..`촛불 바다' 장관 = 이날 행사는 경찰추산 13만명(주최측 20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지난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후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동아일보사∼시청 사이 왕복 10차선 도로와 인도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고 광화문 일대에 `촛불 바다'를 연상시키는 장관을 이뤄냈다.

오후 5시30분께부터 연인.친구.가족단위로 행사장에 속속 도착한 시민들은 `탄핵무효'가 쓰인 붉은색 카드와 `민주수호'라는 보라색 카드를 들고 행사에 동참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포항.대전.경기도 용인 등 각 지방에서 올라와 촛불행사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주부 김정애(31.은평구 불광동)씨는 "탄핵에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 세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이재은(13)양은 "국회의원들이 싸우는게 싫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의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는 정치권이 싫기 때문에 어른이 되면 정의로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화행사로 진행 =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문화공연을 즐기면서 `탄핵무효'`민주수호'라고 적힌 대형천 날리기, 촛불 파도타기 등 대형 퍼포먼스를 함께 연출했고 인터넷 현장 생중계로도 진행돼 `사이버 대회' 참가자를 이끌어냈다.

또 주부.직장인 등 일반시민들이 무대 단상위로 올라와 대통령 탄핵안을 규탄하고 국민들을 무시한 정치인을 17대 총선에 심판하자는 내용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오후 7시20분께부터 1.2.3부로 나눠 시작된 본 행사에는 신해철,안치환,조PD,BMK,권진원,블랙홀,서문탁,정태춘.박은옥 부부 등 유명 가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등민중가수 등이 대거 출연해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권오을(權五乙) 의원, 서울 도봉을 지역구에 출마예정인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간사대리인을 맡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반전집회 참가자.한총련 학생들도 합류 = 100만인 촛불행사에 앞서 이날 오후3시 대학로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 1주년 전세계 반전행동' 집회가 열렸고 4천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대학로에서 광화문 교보문고 소공원 앞까지 2개차로를 이용해 행진, 탄핵무효 촛불행사에 합류했다.

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3천여명도 광운대에서 대의원 대회를 마치고 대학로 반전집회와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경찰통제 아래 서울역까지 한 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뒤 광운대로 이동, `한총련 출범 선언대회'를 가졌다.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무효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차도와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박광수-

▷경력 9천여명 배치..충돌없어 = 경찰은 당초 탄핵무효 촛불행사 시작에 앞서 주최측의 무대설치 작업을 봉쇄해주최측과 경찰사이에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시민들이 행사장에 속속 도착하자 광화문 방향으로의 진출을 차단한 채시청 앞까지 도로를 개방해 평화로운 집회를 유도하는 데 주력했고 주최측도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질서를 유지하고 자진 해산시켜 평온하게 집회를 끝냈다.

▷전국 60여곳서 촛불행사 = 부산(5000명·이하 경찰추산) 광주(700여명). 대구(1천500여명) 대전(1천300여명)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한 전국 60여곳에서도 각각 수백-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갖고 대통령탄핵 무효와 부패정치 척결 등을 외쳤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가행진이 벌어지기도했으나 역시 충돌이나 불상사는 없었다.

동아닷컴·연합뉴스

다음은 동아닷컴 기자들이 취재한 광화문 집회 시간별 상황.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8시30분)-

뜨거운 열기 속에 광화문 촛불집회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양손에 촛불을 켜든 집회 참가자들은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촛불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축제 처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행사장 주변에는 간단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는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고 중간 중간 초를 파는 노점상도 있다.

범국민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광화문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켜든 100만개의 촛불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가장 강력한 선언"이라면서 "국민은 승리했고 의회쿠데타 세력이 주도한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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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공동상임대표는 개회사 통해 "우리는 지난 3월12일 어이없는 일을 당했고 오늘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면서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상생의 공동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화축제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한편 ‘탄핵무효 부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쇼핑몰 앞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탄핵무효 부패정치척결 민수수호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광주 대구 대전 청주 등 전국의 60여개 주요 도시에서도 각각 수백-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광화문사거리에서 덕수궁까지(7시25분)-

집회참가자들이 광화문사거리에서 덕수궁까지 늘어났다. 이들이 켜든 촛불이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채 반짝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도 시청역과 주변 종각역 등에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집회에 속속 합류하고 있으며, 주최측은 "참가자가 15만명(경찰추산 1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인터넷 참가자 85만명과 전국 각 집회장에 15만명이 참가해 목표했던 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행사시작전 무대설치를 둘러싸고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져 본 행사가 1시간가량 늦은 7시15분경 시작됐다.

1부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씨와 최광기씨가 무대로 올라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규탄 100만인 대회’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인파 7만여명으로 급증(7시10분)-

광화문사거리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참여 인파가 속속 늘어나며 약 7만여명(경찰 추산)이 차도와 인도를 가득 매우고 있다.

참가자들은 ‘탄핵무효’ ‘민주수호’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고 어깨동무를 한 채 ‘너흰 아니야’ 등의 노래를 부르며 본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주최측은 인파가 몰려 소형 무대차로는 진행이 어려워지자 급히 대형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무효 촛불 집회에 참가한 한가족이 '탄핵반대' '민주수호'를 외치고 있다. -박광수-

범국민행동측은 “많은 인파로 광화문 지하철역에서는 행사장에 진입할 수 없으니 오시는 분들에게 시청역을 이용하라고 전해달라”고 방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학로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 1주년 전세계 반전행동' 집회가 열렸다.

여기에 참석했던 4천50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대학로에서 광화문 교보문고 소공원 앞까지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 촛불집회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3천여명도 광운대에서 대의원 대회를 마치고 대학로 반전집회와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광화문 촛불집회 3만명 집결(오후 6시30분)-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 일대 및 대학로 등지와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와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무효 100만인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이곳에서 ‘탄핵무효·16대 국회해산·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국대학생 총궐기대회’를 동시에 열었다.

주말인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무효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다. -박광수-

행사시작 30분이 지나면서 광화문사거리부터 시청 앞까지 도로에는 약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민주수호, 탄핵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중간 중간 구호를 외치며 주최측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권해효씨의 사회로 가수 BMK, 블랙홀, 권진원씨 등과 노래패 우리나라가 축하공연을 벌인다.

2부는 여성운동가 오한숙희씨가 사회를 맡고 민중가수 손병휘씨, 노래패 ‘아줌마’, 영화배우 오지혜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3부에서는 가수 신해철, 안치환과 자유, 조PD 등의 공연에 이어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 193명을 겨냥‘193명 대국민 메시지 낭송’ 순서가 진행된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모두 99개 중대, 9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교통경찰 500여명을 별도로 투입해 주변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박광수 동아닷컴기자 think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