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탄핵 반대 촛불시위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당원과 노사모를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지구당별로 1000명씩을 동원하기 위해 참석독려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낼 뿐 아니라 차량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이 열린우리당 지구당 관계자와의 통화내용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녹음테이프는 서울 S의원의 지구당은 지역구민 700명에게 광화문 집회참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20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S 의원과 노사모등 200여명이 참석했다는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경기 지역의 Y의원 지구당은 1000여명에게 전화로 시위참여를 독려했고, 서울의 L의원 지구당은 당원 80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서울의 S의원과 C의원도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로 독려했다고 장 부대변인을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인천의 한 의원이 20일 오후 45인승 버스를 동원해 지구당원을 태우고 광화문으로 출발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녹화했고, 선관위에서도 이 사실을 적발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측은 자발적인 참여라고 주장하지만 조직적 동원에 의한 정치집회로 변질됐다. 총선이 코앞인데 특정 정당에 이로움을 주는 정치집회가 있어서야 되겠나"면서 "앞으로도 계속할 텐데, 열린우리당과 노사모의 조직적 참여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창환 부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 적은 전혀 없다"며 "그러나 일부 지구당 차원에서 당원들이 시민의 자격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발적인 참여까지 중앙당에서 제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논평을 내고 "촛불 시위가 의회쿠테타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국민들의 분노가 평화적으로 표출된 것임을 자각하고 반성하고 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에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 증빙자료를 첨부해 고발해오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