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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렇지요]설탕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 걸리진 않아

입력 | 2004-03-21 17:42:00


Q>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나요?

A>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당뇨병 조심하라’는 충고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즐긴다고 당뇨병이 생기지는 않지요.

설탕은 1g 섭취시 4Cal가 나오는 고열량식품으로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수치가 쉽게 올라가지만 몸 안에서 인슐린이 작용하면 쉽게 혈당치가 내려가므로 특별히 문제가 없습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당분(포도당)이 몸의 여러 장기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은 절대 주의해야 될 식품입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서 된 것으로 혈당 조절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겐 설탕의 섭취가 바로 혈당의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설탕이 분해돼 만들어진 당분은 쉽게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일으키므로 당뇨병의 간접적인 원인은 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비만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설탕의 지나친 섭취는 건강을 위해 삼가는 것이 좋지요.

단맛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력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 대신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고구마 호박 곶감 등으로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엔 비만한 사람이나 당뇨병환자에게 단맛을 내지만 혈당과 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인공 감미료가 개발돼 설탕 대신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계백병원 내과 고경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