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한국은행 등 주요 경기예측기관들의 올해 거시경제전망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당초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60억달러로 잡았으나 2개월 만에 이미 50억달러를 넘어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2.9%도 바뀔 전망이다. 한은은 당초 원유가가 2·4분기(4∼6월) 들어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빗나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한은 관계자는 “이 같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 역시 3%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은은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제시한 5.2%의 수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출은 호조지만 국내 소비와 설비투자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해서 당초 전망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도 거시지표 재조정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당초 예상했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73억달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2.8%)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수출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GDP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5.3%)보다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작년 말 발표한 거시지표 전망치 재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