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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복수…병원비 날려 아내잃어, 사기도박꾼 2명 살해

입력 | 2004-03-23 18:38:00


아내의 병원비 등 거액을 사기도박으로 날린 60대가 자신의 돈을 가로챈 도박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시 중부경찰서는 23일 송모씨(68·전주시 팔복동)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2시반경 10여년 전 사기도박으로 자신의 돈을 따간 장모씨(39·전주시 평화동)에게 “동네에 돈 많은 사람이 있으니 함께 화투를 하자”며 꾀어 장씨의 머리를 흉기로 내려쳐 살해한 혐의다.

이에 앞서 송씨는 지난해 1월 24일 같은 수법으로 정모씨(66·전주시 송천동)를 자신의 집으로 꾀어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장씨와 정씨를 살해한 뒤 이들이 가지고 있던 도박자금 500여만원을 빼앗고 시신을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각각 전주시 전동 전주천변 주차장과 송천동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경찰에서 “10여년 전 장씨 등에게 아내의 병원비와 결혼을 앞둔 딸의 아파트 계약금 등 1800여만원을 잃었다”면서 “나중에 아내가 죽고 사기도박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앙심을 품고 있다가 그들을 유인해 살해했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