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 VS '코리안 군단'의 대결.
2004시즌 미국LPGA투어 판도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첫 대결인 지난주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는 소렌스탐이 우승을 차지하며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대결은 어떻게 판가름 날 것인가.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이 26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양보할수 없는 메이저타이틀
소렌스탐의 올시즌 목표는 미국PGA투어에서도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단일시즌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 그래서 올시즌 출전대회수를 16개로 한정한 소렌스탐은 나비스코챔피언십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개막전(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도 불참했다.
한편 박세리(CJ)는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최연소 그랜드슬램(26세6개월)과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명예의 전당 입성이 바로 그 것. 24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박세리는 소렌스탐 바로 다음 조에 편성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코리안 돌풍의 지속여부
개막전부터 잇따라 무더기 '톱10'으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코리안 군단은 출전자격이 까다로운 이번 대회에도 무려 15명이나 출전한다. 총 출전선수 99명의 15%가 넘는다.
'선봉장'박세리를 비롯해 박지은(나이키골프) 안시현(코오롱엘로드) 송아리(빈폴골프) 이정연(한국타이어) 김미현(KTF) 한희원(휠라코리아) 박희정(.CJ) 김영(신세계) 장정(24) 강수연(아스트라) 김초롱(20) 등 미국LPGA투어 멤버에 지난해 일본LPGA 상금랭킹 2위 이지희(LG화재)가 가세했다. 또 지난해 대회에서 당당히 공동9위를 차지한 '천재소녀'미셸 위(14)가 주최측 초청으로, 재미교포 제인 박(17)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
안시현과 송아리의 팽팽한 2파전이 계속될지도 관심거리.
메이저대회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는 일반 대회의 2배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앞선 선수가 당분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개 대회 연속 5위를 차지한 안시현이 송아리에 다소 앞서 있지만 송아리는 5년연속 이 대회에 출전, 코스에 익숙한데다 '톱10'에 진입했던 경력도 있어 두 선수의 대결은 올시즌 내내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