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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천 마량항에서 27일부터 ‘동백꽃·주꾸미 축제’

입력 | 2004-03-24 17:53:00

마량반도 남단의 동백나무 숲가에 자리잡은 바닷가의 정자각 동백정.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27일부터 4월 9일까지 여기서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주꾸미’를 아시나요.

주꾸미란 머리처럼 생긴 몸통에 팔이 여덟 개 달린 두족류(頭足類) 팔완목(八腕目)의 연체동물이란 점에서는 낙지와 같다. 그러나 크기가 다르다. 낙지는 평균 70cm인데 반해 주꾸미는 20cm에 불과하다. 한 팔이 긴 낙지와 달리 팔 여덟 개의 길이가 모두 같다.

그러나 실제 맛을 보면 그 차이는 더더욱 분명하다. 맛은 낙지, 씹는 맛은 주꾸미가 낫다. 살짝 데쳐 쫄깃하고 오동통한 주꾸미를 우물우물 씹는 즐거움이란. 요리법도 연포탕 볶음 전골 데침 등 낙지와 거의 비슷하다.

주꾸미 먹기에는 지금부터 4월 말까지가 제철. 산란기(5∼6월)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찬 데다 육질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수심 10m의 앞바다에 사는 주꾸미는 그물로도 잡지만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소라와 고둥의 빈껍데기를 이용해 잡기도 한다. 주꾸미가 산란을 위해 빈껍데기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

주꾸미는 서해안 도처에서 나지만 주요 항은 충남 서천군 서면의 마량항(15척)과 흥원항(20척)이다.

그중 마량항에서 27일 ‘동백꽃·주꾸미축제’(제5회)가 시작된다. 4월 9일까지 14일간이다.

축제장은 포구 앞 동백나무 숲(85그루·천연기념물 제169호)가의 동백정. 바닷가 언덕 위의 정자에 앉아 활짝 핀 동백꽃과 함께 서해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펄펄 산 주꾸미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본다.

‘주꾸미 요리장터’(텐트형 부스 16개)에서는 회 볶음 전골 샤브샤브 등 다양한 주꾸미 요리와 조개구이 활어회 등을 맛본다. 한산의 소곡주와 모시, 까나리액젓, 주꾸미 등도 판다. 부근의 월하성, 춘장대 해변에서는 조개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여행 정보▼

◇찾아가기=서해안고속도로∼춘장대 나들목∼

우회전∼21번 국도(비인 방향)∼10분∼

우회전∼607번 지방도∼신합∼마량항.

◇축제

△서천군청(www.seocheon.go.kr)=041-950-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