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의원을 지낸 신도환(辛道煥) 전 신민당 최고위원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대구 출신으로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과를 졸업한 고인은 4대 민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자유당에 입당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당시 최대 관변단체이던 대한반공청년총본부단장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고려대생 피습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4·19혁명재판을 받았다가 무죄로 풀려났으나 5·16군사쿠데타 후 같은 혐의로 구속돼 8년10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출감 후 줄곧 야당의 길을 걸으며 8, 9, 10, 12대 의원을 지냈다.
1985년 2·12총선 직전에 창당돼 제1야당으로 부상했던 신민당이 김영삼 김대중 양대 세력에 의해 분열되자 고인은 ‘빈집’을 지키며 신민당 재건을 위해 노력하다 실패해 정계를 은퇴했다.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유도 10단으로 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체육인동우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천하를 준다 해도’라는 회고록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아들 요한(목사) 종엽씨(사업)와 딸 영태, 은숙, 은옥, 은림, 은효씨가 있다. 빈소는 순천향대 병원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6시. 02-792-1634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