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보수 진보 양 진영이 대규모 탄핵 찬성 반대 집회를 동시에 열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16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 반김정일 국권 수호 국민협의회’는 24일 긴급회의를 열고 27일 오후 6시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5만명 이상 규모의 ‘나라사랑 문화 한마당’ 행사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탄핵반대와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측이 전국적인 촛불집회를 27일 열기로 했기 때문에 양 진영이 마주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인 20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탄핵안 발의 이후 최대 규모인 13만여명(경찰추산)이 참석했다. 신혜식 반핵 반김 청년운동본부장은 “도심의 중심인 광화문 일대를 특정 성향의 단체가 독점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면서 “이날 이후 매주 주말 행사를 광화문 일대에서 열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국민행동측은 이미 27일 오후 5시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기로 공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소를 바꿀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선 종로경찰서장은 “광화문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보수 진보 진영이 모두 몰리는 것 같다”면서 “두 진영을 세종로와 종로로 나누는 방법 등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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