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1∼3월)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형편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비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비관한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청년층의 취직 기대감은 2001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현재 가계의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3으로 지난해 4·4분기의 75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CSI가 100 미만이면 생활형편이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좋아졌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을 예상한 생활형편 전망 CSI도 84로 전 분기의 85보다 낮아졌다. 삶이 갈수록 고달파질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1년 동안의 수입을 전망한 가계수입 전망 CSI는 95로 전 분기와 같았다.
또 30세 미만 청년층이 앞으로 6개월간 고용사정을 내다본 고용사정 전망 CSI는 전 분기 68에서 65로 낮아지면서 2001년 1·4분기(5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청년들이 취직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있는 것.
한편 6개월 안에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는 가구의 비중은 7%로 전 분기의 6%에 비해 상승했다. 구입 예정 부동산 가운데 아파트는 61%에서 56%로 줄어든 반면 토지는 9%에서 15%로 크게 상승해 토지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신창식(申昌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소비자들은 수입은 늘어날 일이 없지만 쓸 데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