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페탈링자야의 MPPJ스타디움을 찾은 말레이시아 교민 어린이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페탈링자야=연합
말레이시아 한국교민의 4분의 1이 콸라룸푸르 페탈링자야 MPPJ스타디움에 모였다.
한국-말레이시아의 2004아테네올림픽축구 A조예선 경기가 벌어진 24일 현지 교민 1000여명이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교민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 임진혁 서기관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교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며 놀라워했다.
한국 대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전체 교민 수는 4000여명. 이 가운데 수도인 콸라룸푸르에 사는 교민이 1000여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이날 콸라룸푸르 교민 대부분이 경기장을 찾은 것.
이날 응원전은 교민회가 중심이 됐다. 교민회는 경기를 앞두고 교민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고 경기 당일 대형 버스를 동원해 교민들을 경기장으로 모이게 했다. 또 붉은 티셔츠를 준비해 나눠주는 등 응원에 세심한 준비를 기울였다.
15년 전 말레이시아에 이민 온 현재인씨(49)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교민 사이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오랜만에 말레이시아에서 대표팀 경기가 열려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