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년전 실패했던 극초음속 제트기 시험비행을 다시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동체길이 3.6m의 X-43A 무인 제트기가 발사돼 시속 약 8000km(마하 7)로 수분간 비행하다가 캘리포니아 인근 바다로 떨어지도록 하는 시험을 벌일 예정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일명 '스크램 제트(Scramjet·초음속 공기연소라는 의미의 합성어)' 방식의 첫 비행이 이뤄지게 된다. 로켓 엔진은 산소와 연료를 싣고다니며 이를 혼합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 반면 스크램 제트 엔진은 대기중의 산소를 빨아들여 연료인 액체수소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적게든다.
NASA는 2001년 6월2일 첫 번째 X-43A 무인 제트기의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공중에 쏘아올리는 로켓이 제때 점화되지 않고 폭발해 제트기를 잃은 경험이 있다.
미 국방부는 스크램 제트기가 실용화 단계가 되면 미국에서 발진한 제트 전투기가 지구상의 어느 곳이라도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2025년이면 이런 전투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크램 제트기는 이론적으로 시속 2만900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보통 시속 1만km로 날아 지구촌을 1일 생활권으로 묶어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NASA가 최근 항공기 개량 연구에 대한 예산을 축소했기 때문에 이 제트기를 개발하는 2억5000만달러짜리 하이퍼-X 프로그램이 계속 추진될지 미지수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