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석(74)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4일 전격 단행한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팀 선발에 대해 탁구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카드 대한항공 농심삼다수의 지도자 7명은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협회 측에 선수선발 재심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태릉선수촌 입촌 거부 등 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으나 “내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감독직을 거부한 김형석 대한항공 코치는 “이번 사태의 문제는 천 회장이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모든 것을 독선적으로 결정한 데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랭킹 140위권인 윤지혜(대한마사회)의 선발, 지도자 자질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던 김택수(KT&G)의 남자팀 코치 기용, 최근 성적이 부진했던 김복래(마사회)의 여자 복식조 구성 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