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생명력이 아름다워 보이는 봄.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도 좋겠지만 이번 휴일에는 아이들에게 숲 속의 여유와 맑은 공기를 선물해 주는 것은 어떨까.
이런 편안함을 주는 숲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수도권 곳곳에 있다.
▽서울=숲연구소 김신회 기획팀장은 “서울에서 숲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곳은 북쪽에서는 북한산, 남쪽에선 청계산”이라고 말했다.
북한산은 우이동 28번 버스 종점에서 올라가면 4월 말까지 철쭉과 진달래를 실컷 볼 수 있다.
청계산은 7개 등산로가 있다.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 등산로로 올라가면 진달래 가득한 ‘진달래 능선’이 나온다. 개나리골 등산로로 올라가면 맨발 등산로가 있다. 서초생활넷(www.sclife.net) 참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좋다. 4월 첫째 주부터 시작되며 홈페이지(san.seoul.go.kr)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홍릉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수목원으로 44ha 넓이에 2000여종의 수목을 갖췄다.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연다. 지금 수목원을 찾으면 분홍빛 얼레지를 비롯해 복수초 깽깽이풀 등 소박한 야생화와 산마늘 참치 곰치 등 봄나물, 노란 산수유 등을 볼 수 있다. 02-961-2651
▽경기=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사릉수목학습원(031-573-8120)은 40여종의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 자녀들의 관찰 학습 장소로 좋다.
가평군 설악면 자일리 유명산휴양림(031-589-5487)에는 통나무형 숙박시설 외에도 자생화 식물원을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회원에 가입하고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현재는 주말 예약이 끝나 당일 코스로 다녀와야 한다.
가평군 축령산의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이름 그대로 ‘고요’를 느끼기에 좋은 곳.
한두 시간이면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데 식당과 전통찻집 등이 있어 편리하다. 단체는 예약 필수. 입장료는 어른 5000원, 학생 4000원이다.
▽인천=중구 무의도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 생태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호룡곡산(264m)과 국사봉(236m)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생태관찰로(340m), 산림체험로(4km), 전망대 등을 갖춘 삼림욕장은 단연 등산객에게 인기다.
샘꾸미나루터∼마을입구 등산로∼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애기봉∼실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쉬엄쉬엄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중구 월미도 인근의 월미공원도 때 묻지 않은 생태 숲을 자랑한다.
국수나무, 때죽나무, 노린재나무 등 90여종의 나무와 200여종의 풀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황조롱이, 너구리, 산비둘기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군부대 주둔지로 5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돼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