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 시판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저당대출)이 25일 하나은행 등 9개 금융회사에서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에서 고객들이 모기지론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모기지론 대출 서비스 첫날인 25일 각 금융기관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 지점마다 모기지론 전담 창구를 만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 방문해 신청을 한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각 시중은행 지점 표정=서울 노원구 상계동 하나은행 노원역 지점. 이날 낮12시 현재 이 지점에 접수된 전화상담은 총 10여건, 직접 방문 고객은 3, 4명에 그쳤다. 이 지점 일대는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모기지론 수요가 쇄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오후 들어 4, 5명이 추가로 다녀갔지만 은행 문을 닫기 전까지 모기지론을 신청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이은주 지점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모기지론에 대한 문의전화가 줄을 이었지만 정작 서비스가 시작되자 오히려 뜸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인근 은행도 마찬가지. 국민은행 상계동 지점 역시 하루 종일 전화문의를 포함해 10건의 상담을 받았지만 실제 신청한 사람은 없었다.
이 지점 대출담당 직원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담보만 있으면 가능했지만 모기지론은 다달이 원리금을 상환하기 때문에 소득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대출 수요를 억누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유동화부 김영현 차장은 “아무래도 시행 첫 날이기 때문에 대출가능 금액 등 단순 문의가 주를 이룬 것 같다”며 “은행 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이 40%지만 모기지론은 70%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기지론 전환하려면 중도상환수수료 체크해야=모기지론 대출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6.8%보다 0.1%포인트 낮은 6.7%로 확정된 점도 앞으로 모기지론 대출 수요가 늘어날 하나의 유인책이다.
여기에 소득공제와 대출액 선납제 등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가 최저 5.5%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다양한 금리 옵션을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기존 은행담보대출에서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계획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란 대출금액을 만기 전에 상환할 때 내야 하는 일종의 위약금으로 1억원을 대출했다면 100만원(보통 대출액의 1%)을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하나은행 안영근 팀장은 “모기지론으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할 상황이라면 면제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