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정일 국권수호 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봉두완·奉斗玩)’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나라사랑 문화 한마당’ 행사를 2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민협의회는 “27일 열리는 범국민행동의 탄핵무효 촛불집회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에 협조하고 법을 준수한다는 뜻에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최소 15만명을 동원한 대규모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달 2일부터 탄핵찬반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에 대해 일단 우리는 준수한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탄핵무효 촛불집회 측이 이를 어긴다면 우리도 집회를 열 것이며 정부 고발과 성명 발표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협의회에 속한 80여개의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독자적으로 27일 오후 6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탄핵지지 집회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바른선택 국민행동의 신혜식 사무총장은 “뜻이 맞지 않는 국민협의회는 탈퇴할 것”이라며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해 1만5000여명 규모의 탄핵지지 집회를 강행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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