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옛 수영비행장 부지인 해운대구 우동 35만여 평에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첨단도시 ‘센텀시티’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난개발 방지와 방만한 운영비 예방을 위해 공개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부산경실련)은 25일 센텀시티 개발사업에 대한 4가지 감사 사항을 시에 제출하고 당초 목적과 부합하는 개발을 요구했다.
2005년 완공목표로 1997년부터 시작된 센텀시티 개발사업은 현재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 등 5동의 건물이 완공되는 등 분양대상 토지 65%가 분양됐다. 전제 공정도 65% 수준.
이 사업은 49% 출자한 시와 민간기업 10개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작기업인 센텀시티㈜가 시행을 맡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우선 지난해 1500만원이 넘는 출장비와 7000만원이 넘는 접대비 등 센텀시티㈜가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을 낭비해왔다며 앞으로는 출장복명서, 정산절차, 지출결의서 등을 작성해 낭비요인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올 1월 현재 사업비로 빌린 돈 잔액은 3340억원이며 이중 은행에서 빌린 돈은 약 2045억원으로 평균 4.95%의 이율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반면 상환계획은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도별 세부 상환계획 마련과 돈을 빌린 주주인 부산은행을 포함해 5개 금융기관과 이율 협의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될 3만여 평의 수변공원은 당초 52억원이던 사업비가 2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개발 및 추진계획 보완, 예산운용의 구체적 검토, 전문가 참여 자문위원회 재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밖에 현재 센텀시티는 핵심지역인 첨단산업시설지역 보다 복합유통 상업지역 및 지원시설 분양률이 높아 아파트 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용적률 과다 적용 등 협약조건을 완화해 기형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초 개발계획에 맞는 분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양 및 건설 협약’ 체결, 센텀시티개발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이 요구하는 감사사항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센텀시티가 부산의 자랑거리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