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기의 일환으로 개설된 대구은행 사이버독도지점(http://dokdo.dgb.co.kr) 지점장으로 대구은행 개인영업기획팀 상품개발업무 담당인 박기수(朴基秀·43)씨가 그 주인공.
사이버독도지점은 그동안 독도수비대장 등 명예지점장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은행 직원이 사이버지점장을 직접 맡는 것은 처음이다.
사이버독도지점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분명히 하고 독도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2001년 8월 15일 인터넷상에 문을 열었다.
발족 30개월을 갓 넘었지만 거래자수 10만명, 예금액 800억원, 대출 200억원 등 규모면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중견급 점포다.
독도지점이 이처럼 '속성'(速成)할 수 있었던 데는 신임 박 지점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사이버독도지점 개설 당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 제공과 실무를 맡아왔다. 특히 인터넷상에 가상의 계좌를 만들어 쇼핑몰 구입대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독도사이버캐시 개발은 온 국민의 참여로 이어졌다.
박 지점장은 "독도지점이 개설되자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가 이어졌지만 대구은행에 실제 계좌가 없는 사람이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한계였다"면서 "궁리 끝에 다른 인터넷쇼핑몰처럼 사이버캐시를 도입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일반지점처럼 예금 만기관리, 우수 고객관리, 각종 이벤트 실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람이 독도지점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