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응룡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겠다며 갑자기 보따리를 쌌던 용병 외야수 트로이 오리어리가 27일 돌아오기 때문.
18일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미국으로 돌아갔던 오리어리는 22일 구단에 전화를 걸어 “내가 경솔했다. 삼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복귀 발표가 늦어진 것은 김 감독의 최종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
그동안 오리어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이유를 놓고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등 여러 설이 나돌았다. 김 감독이 연습 때 농담하는 오리어리를 심하게 꾸짖고 비 오는 날 러닝까지 시키자 명색이 메이저리그 출신인 오리어리가 참아내지 못했다는 것.
팀을 이탈했던 용병이 복귀한 것은 오리어리가 처음. 싫다고 떠난 선수나, 이를 다시 받아들인 구단이나 한 편의 코미디 같다는 게 주위의 말. 삼성으로선 기아로 떠난 마해영을 대신할 외국인 거포 수혈이 그만큼 절실했을 수도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