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초콜릿 등을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맞나요?
A>아이스크림이나 카페인이 든 음식물, 초콜릿 등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세계적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인 미국인에게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최근까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던 초콜릿 또한 임상 및 역학 연구에서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또 고기나 버터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피지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돼 여드름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요. 물론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 것이 여드름 악화의 한 원인지만 이외에 모낭(毛囊) 이상, 미생물의 작용, 정신적인 스트레스, 환경적인 요인 등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처럼 여드름은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므로 단순히 피지가 일시적으로 증가됐다고 악화되지 않습니다. 미역, 김, 해파리 등을 많이 먹어도 여드름이 악화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사실 해초류에 많이 들어있는 요오드 성분이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양은 여드름의 유발요인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즉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특정 음식물이 여드름을 생기게 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여드름의 악화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길 바랍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