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냈다”‘해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뒤)이 “한번은 삼성화재를 꺾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8일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승리하자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는 김 감독.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누른 것은 2002년 11월 전국체전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연합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아성이 드디어 깨졌다.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배구 2004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남자부 2차전. 현대캐피탈은 장영기(18점)와 후인정(19점)의 공격이 폭발해 겨울리그 77연승을 달리던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3-2(25-22, 25-21, 20-25, 20-25, 15-13)로 꺾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안남수 사무국장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도 서로 부둥켜안은 채 기쁨을 만끽했다. 현대캐피탈은 선수단에 1억원의 포상금을 내놓았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누른 것은 2002년 11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3-2로 이긴 뒤 1년4개월여 만이다. 겨울리그에선 2000년 3월 6일 슈퍼리그 결승 3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뒤 무려 4년여 만의 일. 전날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한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은 30일 열린다. 두 세트를 먼저 땄다가 내리 두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5세트 8-7에서 후인정과 방신봉의 연속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후인정과 이선규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13-11로 달아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한 김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심판 판정에는 불만을 토로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28일 전적
△남자부
현대캐피탈 3-2 삼성화재
(1승1패)(1승1패)
▽27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 3-0 현대캐피탈
△여자부
현대건설 3-0 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