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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총선D-17]‘巨與 질주’에 票心 미묘한 변화

입력 | 2004-03-28 18:47:00


《열린우리당의 일방적 독주가 예상되던 4·15총선 판도에 조정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한나라당의 ‘박근혜(朴槿惠) 대표 효과’가 대구-경북(TK)지역을 중심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거대 여당 출현에 대한 견제 심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50%에 육박하고 있어 거여(巨與) 출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탄핵 심판론인가, 거여 견제론인가=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부정적 여론(잘못한 일이다 74.7%)과 ‘탄핵안을 가결한 거대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공감한다 66.9%)은 여전히 높지만, 여론의 흥분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야당이 탄핵을 철회해야 한다’(45.6%)와 ‘그럴 필요 없다’(43.2%)가 비슷했다. 24일 조사에선 ‘탄핵 철회’ 주장(50.4%)이 ‘불필요’ 주장(37.2%)보다 13.2%포인트 높았던 것과 비교할 때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기다리자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야당이 주장하는 ‘거여 독주 견제론’에 대해 ‘공감한다’는 대답은 서울(60.5%) 부산-울산-경남(59.8%) 충청(59.6%) 등이 전국 평균(56.9%)보다 높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자(68.8%)나 민주당 지지자(58.8%)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지지자(59.3%)도 ‘공감한다’고 밝혀 ‘거여 견제론’이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남 표심 흔드는 ‘박근혜 효과’=열린우리당의 TK지역 ‘당선 가능성’이 9.8%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은 46.4%로 24일의 37.1%에 이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지지할 후보의 소속 정당’ 조사에선 열린우리당(43.0%)이 한나라당(22.6%)을 크게 앞섰으나 ‘당선 가능성’은 한나라당이 33.1%, 열린우리당이 30.2%였다. 24일 조사의 이 지역 당선 가능성은 열린우리당 30.9%, 한나라당 26.7%였다.

박근혜 대표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잘함’(49.7%)이 ‘잘못함’(16.5%)보다 훨씬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선 ‘잘함’(73.2%)이 ‘잘못함’(4.9%)을 압도했다.

▽열린우리당 압승 가능성 여전=100개 조사 대상 지역 중 오차 범위(±4.4%) 이상 앞서는 1위는 75명(75.0%), 당선 가능성 우세지역은 51곳이나 됐다.

실제로 지역구(243개) 선거에서 반타작(122개)만 해도 비례대표 예상 의석(약 34석)과 합쳐 과반 의석(150석)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