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부산외국어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신입생 전원을 해외에 연수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일찍부터 해외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22일부터 시작해 2박3일 일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신입생 1654명을 무료로 일본 쓰시마(對馬島)에 보내고 있다.
2회 차인 동양어학과 학생 380명은 24일 부산항을 출발해 1시간20분 만에 쓰시마 히타카즈(比田勝)항에 도착, 버스 편으로 다시 이즈하라(嚴原)시로 이동해 2박3일간의 현지체험에 들어갔다.
첫 날은 주로 쓰시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습득과 시내 자유견학 등으로 채워졌다.
이틀째인 25일에는 학교 측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 12명씩 팀을 나눠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팀원 12명은 각각 기록 영상 정보 보건 등의 역할을 맡았다.
임무는 4시간 동안 이즈하라에 있는 햐얀 등대, 고려문, 조선통신사기념비 등 10가지 유적지나 홍보자료를 찾아 사진과 문서로 기록하고 능력이 닿는 대로 33가지 보너스 코스를 답사하는 것.
이들 임무를 마치기 위해서는 최소 10명 이상의 현지인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학생들은 26일에는 한국과 관계가 깊은 현지의 유적지를 둘러본 뒤 오후 3시 반 다시 히타카즈 항을 떠나 짧지만 알찬 해외연수를 마쳤다.
일본어전공 손효신군(19)은 “일어를 못해 처음엔 막막했지만 현지인들과 부딪히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며 “쓰시마 일부지역에서는 한국 휴대전화로 통화가 가능해 일본이 정말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정철호 입학홍보처장은 “학생들의 반응을 종합해 앞으로 더욱 알찬 현지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상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시마=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