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에 고교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의 스타강사들이 상당수 포진한 가운데 지방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대구의 한 강사가 이들과 경쟁을 벌인다.
수능강의를 맡는 강사 29명에 포함된 대구 유신학원의 ‘대표강사’ 전한길씨(34·국사담당)는 29일 “강의의 질은 결국 수요자인 학생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서울 강남의 유명강사들과 실력으로 겨뤄보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인터넷 강의에 관한 한 이미 스타급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전국에서 전씨의 통합사회탐구 강의를 수강한 학생은 7만4245명으로 단일과목으로서는 전국 최고 수준. 자신이 쓴 사회탐구 문제집은 30만권이나 팔렸다.
그는 “지방 출신(경북 경산고-경북대 지리학과 졸업)이지만 실력을 갖추면 출신대학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강사가 유능한지 강의 내용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강의의 비결을 ‘전국 최고의 수업을 하겠다는 열정’이라고 했다.
대학원생이던 1997년 아르바이트를 위해 학원 문을 두드렸다 의외로 반응이 좋자 본격적으로 강사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도 본명(전유관·全裕관) 대신 ‘한길’을 사용했다. 일관된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직접 지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자 2002년 서울의 한 인터넷 교육업체에 스카우트돼 인터넷 강의에 들어갔다.
그의 인터넷 카페에는 전국 고교생 3만여명이 가입해 학습정보를 나누고 생활상담도 한다.
교육방송 강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무리 훌륭한 강의라도 복습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핵심내용 위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근 첫 녹화를 한 그는 “EBS 강의와 교재를 바탕으로 이를 적절히 응용하는 문제가 수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강의나 교재의 문제유형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태도를 넘어 폭넓게 공부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