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종 법정전염병이면서 가축과 사람에 공통적으로 전염되는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가 경남에서 잇달아 발견됐으나 축산 당국은 이를 발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지난달 25일 진주의 한 농가에 이어 13일 김해의 3농가에서 또다시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가 발견돼 이들 농가의 한우와 젖소 128마리를 도살처분 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농가의 가축 구입 및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남도는 그동안 이 같은 사실을 감춰왔다.
세균성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은 소가 감염되면 불임이나 임신 말기 유산 등의 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두통과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 관절염으로 발전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브루셀라병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 전북 정읍과 충북 충주 등 전국적으로 발생했고 사람에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다"며 "축산 농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루셀라병은 농가 신고에 따라 발생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브루셀라병 조기 근절과 전염원 차단을 위한 방역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