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의 아성이 8주 만에 깨졌다.
‘맹부삼천지교’가 개봉 첫 주말 전국 20만4000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1위에 올랐다. 조재현 손창민 주연의 이 코미디는 자식 교육을 위해 이사를 거듭하는 아버지의 피나는 노력을 담았다. 조재현은 ‘목포는 항구다’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릴 조짐.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 주말 전국 18만2600명의 관객을 모으며 개봉 이래 1092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실미도’(누적 관객 1104만7000명)와의 역대 최고 관객 수 다툼이 관전 포인트다.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아홉 살 인생’은 개봉 첫 주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3위에 올랐다. 제시카 알바의 매력이 포인트인 힙합 영화 ‘허니’는 5위를 차지했다.
최근 극장가는 대학 개강이 낀 3월 비수기인데다 탄핵 정국까지 겹쳐져 표정이 어둡다. 관객이 예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하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니…”라는 게 영화계의 울상 섞인 촌평.
이승재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