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에 불어 닥칠 바람이 심상치 않다.
차범근(51) 수원 감독, 이장수(48) 전남 감독, 정해성(46) 부천 감독, 베르너 로란트(56) 인천 감독. 이들은 올 시즌 새로 출사표를 던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간 선수생활을 끝내고 국내에 돌아온 뒤 지도자로 화려하게 변신해 91년부터 4년간 현대 사령탑을 맡았던 차범근 감독. 그러나 그는 4년 동안 단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93년부터 95년까지 코치로 성남의 3연속 우승을 이룩했던 이장수 감독. 그 또한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96년 팀이 중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보따리를 싸야 했다.
둘은 이후 나란히 중국에서 내공을 쌓으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차 감독은 선전 핑안팀을 이끌었고 이 감독은 충칭 룽신과 칭다오팀를 이끌며 복귀를 준비했다.
10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차 감독과 8년 만에 복귀한 이 감독. 이들은 “실력으로 말하겠다”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2년부터 10년간 1860뮌헨을 이끌며 팀을 3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려놓은 로란트 감독. 차범근 감독과 함께 프랑크푸르트팀에서 뛰면서 8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일궈낸 그는 신생 인천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로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어낸 주역의 한 명인 정해성 감독. 그는 히딩크의 축구 비술인 ‘파워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