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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신원조회…美서 새 보안기술 개발

입력 | 2004-03-30 18:15:00


미소를 지을 때 나타나는 안면의 근육변화로 신원을 확인하는 얼굴인식시스템이 탄생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26일 미국 뉴욕 소재 스토니브룩대 물리학 연구진이 안면의 근육 특성을 분석해 신원을 조회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주 미국물리학회에서 발표, 기존 보안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의 무표정한 얼굴과 웃는 얼굴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자체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두 사진을 분석해 웃을 때 입가의 피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냈다. 이 시스템은 미세한 주름의 위치 변화까지 포착해 ‘안면근육 지도’를 작성하는데, 연구진은 이 지도가 사람 개개인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보안카메라는 범죄자가 분장을 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경우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지을 때 특정 근육의 변화패턴을 포착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공항에서 범인을 검거할 때는 물론 병원에서 안면신경 이상 환자의 동태를 살필 때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