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를 지구당 간부 등으로 임명한 뒤 활동비를 주고 선거운동을 시킨 총선 예비후보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조직폭력배에게 돈을 준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30일 민주당 소속 인천 모 선거구 예비후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열린우리당 인천 모 선거구 예비후보 B씨를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인천의 폭력조직 S파 부두목 원모씨(33)를 구속하고 행동대원 이모씨(30)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원씨를 지구당 청년부장으로 임명하면서 활동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주는 등 2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B씨는 1월 18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S파 행동대원이자 소속 지구당원이기도 한 이씨가 주민 20명을 당원으로 입당시키자 식사비 명목으로 30만원을 준 혐의다.
두 예비후보는 경찰에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경호·洪敬浩)는 30일 활동책에게 선거운동비를 건넨 혐의로 열린우리당 서울 모 선거구 예비후보 C씨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C씨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선거구 동 활동책에게 활동비로 100만원을 주는 등 동별 책임자 10여명에게 50만∼200만원씩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시 선관위는 30일 향우회 산악회 임원 21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추재엽(秋在燁) 양천구청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또 식사를 제공받은 산악회 임원들에게는 식사비용 6000원의 50배인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