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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연주 대표주자 스즈키 마사아키 16일 독주회

입력 | 2004-03-30 19:10:00


바로크 교회음악 전문 지휘자이자 건반음악 연주자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의 원전(原典) 음악 연주자 스즈키 마사아키(50)가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1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그는 지휘자로서 1990년 바흐 당대의 악기와 연주법을 되살려 연주하는 원전연주단체 ‘바흐 콜레기움 저팬’을 창립, 스웨덴의 유명 음반사인 BIS에서 바흐의 칸타타 등 교회음악 음반을 연속으로 내놓았다. 독주자로서는 바흐 건반악기 음악 전곡 녹음을 진행해 찬사를 받아왔다. 첫 내한을 앞둔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한국에서는 당신의 바흐 연주를 순수함, 투명함, 정련(精鍊)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바흐의 모든 음악이 성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이라고 보며, 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

―데뷔 당시 음악계에서는 ‘일본인이 원전연주를?’이라며 의아해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신은 “바흐가 믿던 하느님과 내가 믿는 이는 같은 분이시다”고 밝혀 이 말이 널리 퍼졌는데….

“열두 살 때 교회 반주자로 음악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내 음악과 인생은 신앙 위에 수립됐습니다. 인종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럽의 원전연주 악단을 보면 놀랍게도 일본인 단원들이 꽤 많습니다. ‘바흐 콜레기움 저팬’을 운영하려면 원전연주에 능숙한 단원들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아직 인력이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원전연주 붐은 10년 전에야 시작됐습니다. 도쿄대 예술학부에 원전음악과가 생기는 등 여건이 급격히 좋아졌죠. 일본의 경우 특히 젊은 음악가들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고무적입니다. 악단의 기량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한 음악회에서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프랑스풍 서곡 b단조’ 등 바흐 건반음악 작품을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로 연주한다. 2만원. 02-6303-191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