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직후 폐쇄됐던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올 여름 늦게 다시 개방된다고 게일 노튼 미 내무장관이 30일 밝혔다.
노튼 장관은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과 함께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재 방지 및 대피시설을 보강하고 공항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검색대를 설치한 뒤에 자유의 여신상을 일반에 다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안전대책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반관광객들은 약 22층 높이의 354개 계단을 통해 자유의 여신상 왕관 부분에 가볼 수 없었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월11일 테러 직후 자유의 여신상이 또다른 테러 목표물이 될 것을 우려해 이 여신상이 설치된 리버티섬을 폐쇄했다가 그해 12월 리버티섬은 재개방했으나 자유의 여신상 내부 출입은 계속 금지해왔다. 자유의 여신상이 통행금지가 된 것은 1886년 설치 이후 19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자유의 여신상이 재개바오디면 관광객들은 45m 높이의 내부 전망대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만 꼭대기 왕관 부분은 계단이 지나치게 좁고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안전규정을 충족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통행이 계속 금지된다.
이번 보안대책에는 총 3500만달러가 소요되며 지난해말부터 민간부문에서 모금한 700만달러가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