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선글라스는 6, 7년 전까지 바캉스 용품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계절과 무관한 패션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8월 선글라스 판매를 분석한 결과 2∼4월 매출액이 8월까지 매출액의 40%를 넘었다. 여름이 오기도 전에 진열장에 나온 선글라스의 절반 가까이가 팔렸다는 것.
패션 중심지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져 5월이면 인기 높은 품목은 일찍 바닥날 가능성도 있다.
▽복고풍 유행=올해 선글라스는 복고풍에 로맨틱한 감각을 살리는 디자인이 유행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60년대 배우가 썼던 커다란 안경틀에 단순한 디자인, 부드러운 렌즈 색상, 여성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이 유행을 선도한다는 것. 잠자리 모양의 선글라스가 신상품으로 많이 나온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젊은층에서는 고글형 선글라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유행하고 있는 렌즈 색상은 밝은 톤의 브라운, 실버 크리스털, 핑크. 복고풍 디자인에 충실한 스모그, 브라운, 짙은 회색 등 기본 색상도 주목받고 있다.
야외 활동이나 주간 운전용으로 사용할 때는 회색 렌즈, 야간 운전용으로는 밝은 황색 렌즈가 적당하다.
산이나 해변 등으로 갈 때 야외 노출이 길 경우에는 피로감이 덜한 녹색 렌즈가 좋다.
노란 렌즈는 하얀 피부에 잘 어울리고 옅은 초록색이나 파란색 렌즈는 노란 얼굴 피부에 알맞다.
또한 플라스틱 테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각 브랜드에서 플라스틱 제품들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유로화의 강세로 유럽에서 신상품이 수입되면 가격이 15%가량 올라갈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잘 팔리는 선글라스의 가격은 구치 26만5000∼37만5000원, 페라가모 28만5000∼33만원, 캘빈클라인 26만5000∼35만원, 에스카다 37만5000∼42만원 등이다.
▽다양한 신제품=불가리 신제품은 복고풍의 디자인, 깨끗하고 날렵한 형태, 대담한 색상과 스타일이 특징. 아세테이트 소재 안경틀이 제품의 70% 이상이며 넓은 4변형의 렌즈도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시력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해 렌즈를 한 겹 더 끼울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프라다의 새 모델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이 흐르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프라다는 지난해 무테의 화려한 색상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색상의 플라스틱 테를 선보이고 있다.
샤넬은 가볍고 화사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종류도 스포티한 디자인에서 복고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페라가모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한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화려하게 장식된 로고가 돋보인다.
레이밴의 새 모델은 단순하고 고전적인 형태로 여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 큰 안경틀과 안경 다리의 서로 다른 색상을 보면 패션감각이 느껴진다.
베르사체의 제품은 지금까지 선보인 독특한 화려함을 내부로 흡수했다고 한다. 안경틀과 안경 다리의 다양한 색상 조합이 눈에 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