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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멋]패션 트렌드따라 메이크업도 무지개 물결

입력 | 2004-03-31 16:46:00

에스티로더는 화이트톤을 강조한 여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사진제공 에스티로더


올 봄, 여름을 겨냥해 열린 해외 패션쇼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은 알록달록한 원색 및 다양한 파스텔톤 의상들을 대거 무대에 올렸다.

평론가들은 “예년보다 유난히 다양한 색상이 선보였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메이크업 트렌드 역시 ‘무지개의 물결’을 비켜 갈 수 없었다.

올봄 메이크업 트렌드가 오렌지색+연두색 아이섀도로 건강하고 선명한 눈매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면 올여름 트렌드는 이에 더해 금색, 은색 및 각종 원색 등 ‘더욱 더 눈에 띄는 색’을 소개하는 데 분주한 양상이다. 전 세계적인 화장 트렌드는 입술보다는 눈 화장에 힘을 싣는 추세. 이에 따라 펄이 들어 있는 금색 또는 흰색 아이섀도에 연한 오렌지색 립글로스를 바르는 것이 가장 트렌디해 보일 듯하다.

에스티로더는 희고 깨끗한 피부 표현을 중시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위한 여름 메이크업 룩을 발표했다. 주제는 ‘익스트림 브라이트’.

흰색을 주조색으로, 파란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삼고 시원하고 이지적인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브랜드는 ‘당신의 얼굴은 미술용 캔버스’라고 유혹하려는 듯 초크처럼 생긴 색조 화장품 ‘익스트림 브라이트 컬러 스틱’을 내놓기도 했다. 눈꺼풀과 입술에 발라 포인트를 주는 신제품이다.

스틸라는 ‘브론징’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선탠한 듯한 구릿빛 피부 연출과 누드톤의 립 메이크업을 트렌드로 제시했다. 스틸라 김혜영 대리는 “젤을 발라 구릿빛 피부를 낼 수 있게 하는 ‘스틸라 선젤’이 올여름 히트 예감”이라고 소개했다.

헬레나루빈스타인은 요부(妖婦)형 여성을 가리키는 ‘팜 파탈’을 주제로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원색의 아이섀도를 선보였다. 맥 역시 ‘정글에서 느끼는 열대 이미지’를 내기 위해 초록,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중심으로 대담하고 생생한 색상의 색조 제품들을 내놓았다.

헬레나루빈스타인의 강현진 대리는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으면 선탠한 듯 까무잡잡한 피부로 보이게 하는 금색 아이섀도를, 이지적인 이미지를 내고 싶으면 흰색 아이섀도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