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프로야구]찬호-희섭-중근 ‘ML의 별’ 예약

입력 | 2004-03-31 18:39:00


최소 6명에서 최대 9명. 올 메이저리그는 한국인 선수의 활약이 사상 최대의 풍작을 이룰 전망이다. 박찬호가 유일했던 6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맏형’ 박찬호(31·텍사스)는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 재기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희섭(25·플로리다)은 주전 1루수는 물론 중심타선을 예약했다. 김병현(25·보스턴)이 부상 중인 게 아쉽긴 하지만 마이너리그의 ‘영건’들이 일제히 빅리그 승격을 눈앞에 둔 상태.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가 지난달 30,3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 2연전을 가진 것을 비롯, 5일 보스턴과 볼티모어의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에 들어가는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한국인 선수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찬호 155km 부활… 봉중근 선발 호기

박찬호는 4경기에 선발로 등판, 평균자책 5.50에 승리 없이 1패만 안았고 18이닝에서 16안타를 허용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텍사스는 그의 부활을 확신하며 들뜬 분위기다. 박찬호는 시범경기임에도 최고시속 155km의 강속구를 선보였다. 이는 텍사스 이적 후 2년 만의 최고 구속. 볼넷을 7개만 내줘 출루 허용률(WHIP·볼넷+안타/이닝)은 특급 투수의 잣대인 1점대 초반(1.28)으로 내려갔다. 이는 전성기였던 2001년 LA다저스 시절(1.20)에 육박하는 수치.

최희섭은 31일 몬트리올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리그 타점 2위(16개)에 17안타 중 2루타 이상만 9개(4홈런)를 기록하는 장타 쇼를 펼쳤다.

최근 신시내티로 이적한 봉중근(24)은 선발 데뷔의 호기를 맞았다. 시범경기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2승에 평균자책 2.38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서재응 선발 불확실… 병현은 부상늪

서재응(27·뉴욕 메츠)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3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와 3분의1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5실점하는 등 계속되는 부진. 이에 아트 하우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헤매고 있는 선수를 계속 기용할 여유가 없다. 서재응의 선발 합류는 불확실해졌고 그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김병현(25·보스턴)은 예상보다는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시즌 초 출전은 여전히 무리다.

▽김선우 개막전 엔트리 진입할 듯

만년 기대주 김선우(27·몬트리올)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연속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고 2선발 토니 아마스 주니어의 부상도 그에겐 행운이다.

초청선수였던 송승준(24·몬트리올), 백차승(24), 추신수(23·이상 시애틀)는 마이너리그로 돌아갔지만 짧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시즌 중 빅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