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이나 건질 수 있을지….”
자민련은 31일 비례대표 1번에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배치하는 등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7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1인2투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 출마를 희망했다가 변웅전(邊雄田) 전 의원에게 밀렸던 성완종(成完鍾) 총재특보단장이 2번을 받았으며, 3번에는 조희욱(曺喜旭) 의원이 공천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번부터 여성과 남성 후보를 번갈아 배치한 것과 달리 자민련은 5번까지는 남성 후보로 채우고 6, 7번에 여성 후보인 이희자(李喜子) 한국근우회 회장과 신은숙(申銀淑)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를 배치했다.
자민련은 15대 총선 때는 16.1% 득표율로 9석, 16대 총선 때는 9.8%의 득표율(후보 득표율 합산)로 5석을 올렸다. 그러나 충청권에서조차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탄핵 역풍 때문에 초비상 상태인 자민련은 보수세력의 결집과 총선 후보의 인물 경쟁력으로 지지율 제고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10선 고지’를 노리고 있는 김 총재는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이 너무 감성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쏠리고 있다”며 ‘냉정한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