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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독자와 함께]보인다 ‘신문의 A to Z’…신문박물관

입력 | 2004-03-31 19:39:00

유치원 및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신문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사회와 국사 선생님들이 현장학습의 기회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동아미디어센터 내 신문박물관에는 전화가 폭주했다. 동아일보에 ‘신문만화 체험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기사가 나간 직후였다. 전화를 관리하는 KT 관계자가 “신문박물관에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물어올 정도였다.

신문박물관이 올 1월 세 차례 마련한 ‘어린이 기자 체험교실’에는 어린이 90여명이 참여해 신문 제작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신문 기사의 종류와 작성법을 익힌 뒤 팀을 나눠 신문을 직접 만들었다. 두 페이지짜리 신문에는 스트레이트 및 인터뷰 기사, 독자 의견, 직접 디자인한 광고가 게재됐다.

신문박물관은 이 같은 체험교실의 성공에 힘입어 올 여름, 겨울 방학에 이를 확대 실시하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문박물관은 2000년 12월 개관 이래 신문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전으로 전문 박물관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전 등 기획전만 네 차례 열었다. 허용 연구원은 “기획전은 신문을 주제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 위한 전시”라고 말했다.

▽올해의 기획전=첫 기획전시는 1일∼5월 29일 열리는 ‘신문이 있는 풍경’전. 지난달 24일 결과가 발표된 같은 이름의 사진공모전 입상작들이 전시된다. 서병태씨(서울 서초구 양재동)가 도서관에서 조용히 신문을 보고 있는 여성을 찍은 ‘넌 내 친구야’(금상),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두 사람이 각각 신문을 읽거나 깔고 앉은 모습을 담은 이규식씨(전북 익산시 신동)의 ‘휴식’(은상) 등 60여점이 전시된다.

‘체험교실전’(가제·10월 5일∼11월 27일)에서는 방학 때 열리는 어린이들의 체험교실에서 나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의 신문소설 100년’전은 11월 23일∼2005년 1월 29일에 열릴 예정으로 신문 연재소설과 삽화를 비롯해 신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개한다.

▽이용 인원=개관 이후 올 2월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14만6000여명으로 이달 중 15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초중고교생 개인 관람이 23%, 일일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 단체관람이 41%, 가족단위 관람객이 15%를 차지했다. 학생들이 많이 관람하는 이유는 신문박물관이 ‘신문의 A to Z’를 알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있기 때문. 단체관람 비율이 2002년 37.4%에서 지난해 53.3%로 늘었다.

신문박물관의 이현정 연구원은 “체험교실과 기획전을 병행해 ‘참여’와 ‘교육’의 특성을 살린 전문박물관의 전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소장 자료=개관 당시 4000여점에서 시작해 현재 5000여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강희구옹(82·서울 중랑구 면목동)이 광복 직후의 매일신보 등 한국 언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 184점을 기증했다. 신문박물관이 개인소장가나 골동품상,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자료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www.presseum.org, 02-2020-1830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