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출발은 상큼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
1일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감산 결정, 환율 하락 등의 악재와 프로그램(15개 안팎 종목을 컴퓨터로 한꺼번에 매매하는 방식) 매물 증가로 장 초반에 주가지수가 875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7일째(거래일 기준) 사자 주문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영향받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은 120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5일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57만5000원으로 마감해 어제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 밖에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상사가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오른 것을 비롯해 △계열사에 대한 출자 철회를 선언한 고려아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대우종합기계와 삼성전기 △해외공사 수주설이 전해진 삼환기업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최근 거래가 재개된 LG카드는 자본 전액 잠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는데도 감자(減資)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인터넷, 홈쇼핑 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사자 주문을 내면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디지털콘텐츠업과 정보기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특히 중국에서 홈쇼핑방송을 시작할 CJ홈쇼핑과 미국 회사와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골프공 생산 계약을 체결한 팬텀 등이 강세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