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심권호(32·주택공사·사진)가 1일 충북 음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2차선발전 4강전을 끝으로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심권호는 그레코로만형 55kg 준결승에서 김종태(상무)에 10-0, 테크니컬 폴승을 거둬 2일 팀 후배인 박은철과의 결승전을 남겨둔 상태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이는 대한레슬링협회가 1차선발전 우승자인 임대원(삼성생명)에게 이미 올림픽 티켓을 배정한 만큼 결승 진출만으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심권호는 “팬들에게 ‘심권호가 안 죽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며 “올림픽 3연패의 꿈은 좌절됐지만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고 어차피 올해 그만 둘 생각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국내 유일한 4대 메이저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2체급 그랜드슬래머인 심권호는 앞으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걷게 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