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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방송]SBS ‘파란만장¨’ 주연 김현주&지진희

입력 | 2004-04-01 18:20:00

김현주(왼쪽)와 지진희-그래픽 강동영기자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만화 제목이 아니다.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드라마 스페셜의 제목이다.

연출은 ‘미스터Q’,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를 만든 장기홍 PD가 맡았다. 극본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쓴 박연선 작가가 담당해 TV를 통한 코믹터치에 도전한다.

‘파란만장…’(매주 수·목 밤 9:55)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10억원 만들기’를 드라마 소재에 끌어들여 탤런트 김현주와 지진희가 계속되는 실패와 절망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만들어 가며 성공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렸다.

○ 2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설레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김현주와 지진희를 1일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김현주는 SBS 특별기획 ‘유리구두’ 이후 2년 만의 TV 복귀다. 홍콩영화 ‘노화청춘’에 출연하는 등 그동안 동남아에서 활동해 왔다. MBC ‘대장금’에서 민정호 역으로 주가가 오른 지진희도 ‘대장금’이 끝나자마자 합류했다.

김현주는 이 드라마에서 당차고 깜찍한 미스 김 역을 맡아 그동안의 발랄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총합’을 보여준다. 김현주는 지난해부터 자기 이미지와 딱 맞는다며 이 드라마를 점찍어 뒀다. 장 PD도 “김현주를 염두에 두고 미스 김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김현주는 돈 때문에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버는 구두쇠로 나온다. 집안이 망한 지진희와 함께 살게 되자 물을 틀어 놓고 샤워 하거나 냉장고 문을 열어 둔 채 물 마시는 지진희를 나무라기도 한다.

김현주는 “2년 만의 TV 복귀여서 긴장되기도 하지만 오랜만의 국내 촬영이어서 더욱 즐겁다”며 “지진희씨의 이미지가 극중 성격과 너무 달라 걱정했는데 함께 연기해 보니 재미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실감한 김현주는 그동안 짬짬이 영어를 배웠다. 그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을 대표하는 TV 스타로 대우받는데도 영어로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는 것이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지진희는 ‘대장금’의 민정호 같은 ‘진지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원래 내 성격도 진지한 편은 못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부잣집 아들로 어려움 없이 자란 ‘무열’로 나온다. 그러나 집안이 망하면서 돈 없어 고생하며 궁상떠는 연기도 한다.

“원래 성격이 밝은 편인데 그동안 자꾸 무거운 역할만 주어 속상했어요. 모처럼 성격에 맞는 역할을 얻었습니다. ‘대장금’ 끝나고 쉬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었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안할 수 없었어요.”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는 “지진희는 짧은 연기경험에도 불구하고 발성과 감성이 뛰어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배우”라며 “페이소스가 깃든 그늘진 모습이 장점이지만 밝고 코믹한 연기에도 성공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호 이미지 벗고 맘껏 망가져

지진희는 ‘파란만장…’에서 무열 역을 맡아 ‘망가지는’ 모습에 도전하고 싶어 했다. 제작진도 그를 출연시키기 위해 촬영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대장금의 ‘민정호’ 캐릭터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쪽으로 이미지가 너무 굳어질까봐 무열 역에 도전했습니다.”

촬영장 주변 스태프들이 “그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를 연발할 정도로 요즘 지진희는 망가지는 연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