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종교단체가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부활절기도회를 겸한 대통령 탄핵 지지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반핵·반김정일 국권수호 국민협의회’가 후원하는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 준비위원회’는 1일 “다음 주말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부활절 비상 구국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행사가 부활절기도회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탄핵 지지를 표방하고 있는 데다 다음날인 1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가 열리는 점으로 미뤄 정치집회의 성격도 다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실내 개최나 행사 취소를 종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활절기도회라며 끝까지 종교행사임을 표방할 경우 막을 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기도회 준비위 관계자는 “순수하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탄핵안 가결을 지지하는 부활절기도회 행사를 갖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