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규모 미개발 지역인 강서구 마곡지구에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김포공항에 동북아 주요 도시를 잇는 국제노선 신설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도시의 각종 문제를 개선하고 역사와 자연환경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둔 ‘2020 서울 도시기본계획안’을 확정,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건교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 계획안은 2020년까지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토지 주택 교통 환경 등 각종 정책의 밑그림 역할을 하게 된다.》
▽마곡지구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서울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해 김포공항에 김포∼일본 하네다(羽田) 노선 이외에 중국 베이징(北京)과 홍콩 등 동북아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국제노선 신설이 추진된다.
또 김포공항과 인접한 마곡지구에는 30만평의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DMC(디지털미디어시티)가 들어서는 상암지구와 함께 첨단산업벨트로 조성된다.
시는 마곡지구에 외국인이 모여 살 수 있는 10만평 규모의 잉글리시타운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또 인천, 수원, 파주, 동두천 등 7개 인근 도시와 서울을 한데 묶는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도 발표했다. 인천은 국제교육과 정보도시, 이천과 남양주는 전원 여가 도시, 평택은 임해물류 도시로 기능을 부여해 수도권 전체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안이다.
▽균형 발전과 ‘강북 르네상스’=강북지역에는 ‘제2의 세종문화회관’이 설립되며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중·대형 공연장 1곳씩이 들어선다. 또 부도심으로 개발될 용산미군기지 일대는 고속철도 역사인 용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업무단지가 형성되며 미군기지 부지는 민족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곡 망우 상계 연신내를 전략육성 중심지로 키우고 교통 혼잡이 심한 미아 삼양 난곡 목동 은평 등 6개 지역에는 경전철 등 신교통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다.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 등 시 외곽의 4개 산과 도심 내 낙타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이 생태축으로 서로 연결되며 이는 다시 북한산∼남산∼용산∼관악산의 축과 연결돼 도시녹지 경관이 크게 향상된다.
한편 이 같은 기본계획을 실현하는 데는 경직성 경비 등을 제외하고 153조8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시는 연간 7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포공항 국제노선화, 용산기지 공원화 등 일부 사업은 중앙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이 어려워 실현 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