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자(子)회사 감사직을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차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연 6개 한전 자회사 가운데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3개사가 새로 감사를 선임했다.
이 가운데 남동발전 여익구(呂益九) 신임 감사는 열린우리당 서울 용산지구당 선대위원장 출신이다. 또 중부발전 강기룡(姜基龍) 감사는 열린우리당 대구 수성갑지구당 위원장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한전 자회사들은 지난해에도 현 여권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인사들을 감사로 영입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작년 12월 선임된 한국서부발전 최갑진(崔甲珍) 감사는 노무현 대통령 경호실 기획관리실장과 감사관을 거쳤다. 한국수력원자력 최용현(崔溶鉉) 감사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자원봉사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이에 따라 6개 한전 자회사 가운데 비(非)정치권 출신이 감사를 맡고 있는 곳은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부발전뿐이다.
공기업 감사는 금전 결재나 용역 발주 등에 관여할 수 있어 사장을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반면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