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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파병후보지 이라크 북부 결정

입력 | 2004-04-02 14:30:00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국군의 새로운 이라크 추가파병 후보지로 북부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중 한 곳을 선정키로 합의했다.

국방부 남대연(南大連) 공보관은 2일 브리핑에서 "1일 오후 10시경 이라크 연합합동동맹군의 리카르도 산체스 사령관이 팩스 서신을 보내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그리고 키르쿠크와 아르빌 일부를 합친 복합지역 등 3곳을 한국군의 새 파병지로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남 공보관은 "우리 측은 이후 복합지역을 제외한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두 곳을 파병후보지로 협의하자고 미군 측에 통보했으며 오늘(2일) 오전 미군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또 두 지역에 있는 이란 및 터키와의 국경지대는 이라크 국경수비대가 책임지고, 한국군은 국경지대를 제외한 아르빌 남부 또는 술라이마니야 중부를 담당키로 합의했다.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는 미군이 각각 170여명과 100여명의 병력만을 주둔시킬 만큼 치안상황이 안정적이며 전쟁 피해도 이라크 전체에서 가장 적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와 군사전문가들은 "3700여명의 자이툰 부대를 모두 파견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전후(戰後) 재건지원이라는 우리의 파병 목적과도 동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 공보관은 "현재로선 파병 규모 축소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 정부의 파병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르면 10일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의 황의돈(黃義敦) 사단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지조사단을 이라크로 파견한 뒤 이달 말경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파병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파병 일정이 연기된 만큼 새 파병지가 결정되면 신속히 파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물자수송시간 등을 고려할 때 6월 중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