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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4일]‘고스포드 파크’ 외

입력 | 2004-04-02 17:52:00

‘고스포드 파크’


◆고스포드 파크

‘내쉬빌’ ‘숏컷’ 등으로 4차례 아카데미상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가 번번히 탈락한 노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79)의 작품. 그는 2002년 ‘고스포드 파크’로 5번째 노미네이트돼 수상이 유력시됐으나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 영화는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만 받았다.

영화의 매력은 시대를 그대로 비추는 듯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작품 무대인 1930년대 영국의 저택은 당시 사회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식탁’이라는 구체적 상징물을 통해 인간은 시중하는 자와 시중받는 자로 나뉜다.

부호인 맥코맥 경은 친척인 귀족들과 가수, 할리우드의 영화 프로듀서를 초청해 사냥 파티를 갖는다. 이들은 신분과 부에 어울리게 하인을 거느리고 있고, 하인들도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 파티가 끝날 무렵 맥코맥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저택 안에 있던 사람들이 혐의를 받는다. 원제 ‘Gosford Park.’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퍼펙트 머더

히치콕 감독의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리메이크한 1998년 작품. 감독 앤드류 데이비스. 주연 마이클 더글라스, 귀네스 팰트로. 사업가 스티븐(마이클 더글라스)은 아내 에밀리(귀네스 팰트로)를 사랑하지만, 에밀리는 자신이 남편의 액세서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에밀리는 섬세한 화가 데이빗과 깊은 관계에 빠진다. 이들의 관계를 눈치 챈 스티븐은 데이빗을 협박해 아내의 살해를 청부한다. 원제 ‘A Perfect Murder’. ★★★

◆비밀투표

감독 바박 파야미. 주연 나심 압디, 사이러스 아비디. 종교와 관습이 지배하는 이란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묻고 있는 드라마. 이란의 어느 섬. 여성 선거관리원이 지방 선거를 위해 투표함을 안고 섬을 찾아온다. 한 군인이 선거관리원을 호위한다. 투표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남자 후보의 사진을 부끄러워 보지 않겠다는 여자, 물건을 사야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 등 해프닝이 이어진다. 2001년 작. 영어제목 ‘Secret Ballot.’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