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한국 경제는 고비용 저효율 현상과 함께 급진적이고 충격적인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총재는 전북 전주시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북은행 초청 세미나에서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성장의 활력 감퇴와 경제 양극화, 고용 없는 성장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임금은 13년간 10% 이상 인상돼 현재 대만 싱가포르보다 훨씬 높고 중국의 10배 이상이나 된다”며 “반면 생산성 증가율은 중국의 절반 정도여서 경쟁력과 투자의욕 상실 등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체질 개선 방안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 퇴출 △산업구조조정 △고도기술산업 유연성 강화 △경제자유화 및 개방화 촉진 △고비용구조 개혁 △통일에 대비한 남북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