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안에 쌀 수출국들과 ‘쌀 관세화 유예 기간 연장’을 놓고 벌여야 하는 ‘쌀 재협상’에 호주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두 번째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4일 농림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달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쌀 재협상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올 1월 20일 WTO에 쌀 재협상 개시 의사를 통보한 이후 협상에 응할 의사를 밝힌 쌀 수출국은 2개국으로 늘어났다.
농림부는 이달 중 아르헨티나측과 협상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한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중부 지역인 코르도바,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타페 지방에서 쌀을 생산하지만 대부분 내수용으로 활용하고 수출 물량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회사인 분게사(社)가 전 세계 곡물 수출량의 7%를 취급하는 세계 5대 메이저 곡물 수출회사여서 한국 쌀 시장이 커지면 수출용 쌀 재배 면적을 늘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쌀 재협상은 한국이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약을 체결할 때 10년으로 정해졌던 쌀 관세화 유예 기간이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쌀 수출국들과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